[재테크]나민호 대신증권 팀장의 `개인 주식투자요령`

  • 입력 1998년 12월 29일 16시 16분


《금리 인하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못한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려들어 주식투자를 위해 고객이 증권사에 맡겨둔 고객예탁금이 5조원에 육박했다. 주식시장이 풍부한 돈의 움직임에 따라 출렁이는 금융장세가 펼쳐지고 있어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로 수익을 얻을 확률만큼 손해볼 확률도 높다. 나민호 대신증권 투자정보팀장이 귀띔해 주는 개인투자자가 알아두어야 할 투자요령을 짚어본다.》

▼자신만의 투자지표를 가져라〓주식투자를 하면서 다른 사람의 투자의견에만 의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신문에는 금리 환율 고객예탁금 등 투자관련 지표들이 자세히 게재되고 있으므로 이중 몇개를 자신만의 투자지표로 정한 뒤 주식투자에 나서면 어떨까. 예를 들어 금리나 환율이 오르면 주식을 팔고 하락하면 주식을 사는 것이다. 고객예탁금이 늘어나면 주식을 사고 줄어들면 처분하는 것도 투자요령이 될 수 있다.

▼장세를 이끄는 주도주를 파악하라〓종합주가지수를 형성하는 종목은 우선주를 포함해 모두 9백50여개에 이른다. 종합주가지수가 오른다고해서 모든 종목의 주가가 오르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종합지수가 하락할 때에도 주가가 오르는 종목이 있다. 따라서 현재의 장세와 주도주를 파악하는 게 급선무다. 최근 장세가 고객예탁금 증가에 따른 금융장세라면 유동성이 풍부한 대형주의 상승 가능성이 중소형주보다 크다고 볼 수 있다.

▼개인은 매수에, 기관은 매도에 초점을 둔다〓은행 보험 등 기관투자가와 달리 개인투자자들은 대개 어떤 주식을 얼마나 싸게 매입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주식투자는 산 주식을 팔아 시세차익을 얻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주식을 사기 전에 미리 매도예정가를 정해놓는 것도 좋은 투자기법이 된다.

▼증시부양책을 매도 기회로 삼으라〓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 대한 부양책이 나오면 주가가 일시적으로 오르다가 다시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주식시장이 부양책을 동원해야 할 만큼 장세 기조가 약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증시부양책이 나올 때는 매도를 하는 게 좋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과열로 증시안정책을 쓸 때는 그 반대로 하는 게 좋다.

▼투수 교체를 잘하는 감독이 야구경기에서 이긴다〓개인투자자에게 있어 가장 어려운 것은 자신이 산 주식의 가격이 떨어져 손해를 입고 파는 손절매를 할 때다. 야구경기에서 보듯 속도가 떨어지거나 방향이 잘못된 공을 계속 던지는 투수를 놓아두면 그 경기에서 지는 것은 뻔한 일이다. 노련한 감독은 승리를 위해 투수를 교체한다. 개인투자자들도 손절매 시기를 정해놓고 주가가 10% 정도 내렸을 때 손해를 보고 파는 게 좋다.

▼매수기회는 다시 오지만 매도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살 수 있는 주식은 수백 종목에 이르지만 팔 수 있는 주식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종목 뿐이다. 특정종목에 관심을 가졌으나 자신이 사려는 가격에 그 종목을 매수하지 못했을 때는 다른 종목을 사면 된다. 그러나 보유주식을 적정가격에 팔지 않으면 그 가격이 형성되는데 오랜시간이 걸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월간 주간흐름을 머리 속에 넣고 매매해야 한다〓개인투자자들은 대개 주가의 하루 흐름만 보고 매매를 한다. 그러나 주가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르거나 내리는 경우가 많다. 일간흐름을 통해 매매기준을 찾을 수는 있지만 큰 흐름을 보지 못하면 제가격을 못받고 파는 경우도 생긴다. 따라서 보유종목에 대한 월간 또는 주간흐름을 머리 속에 넣어두는 게 좋다.

▼자신의 매매에 대한 점검을 계속하라〓하루 주식거래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식시장이 열리는 한 주식거래는 계속된다. 주가가 하락하다 상승하는 등 큰 파동이 끝나면 자신의 매매패턴과 잘못 등을 점검해 시행착오를 줄여야한다. 메모장을 만들어 시행착오 사실을 정리해두면 다음 장세에서 실수를 반복하지는 않을 것이다.

▼거래량 5일 평균이 20일 평균보다 많을 때 주식을 사라〓거래량은 주가의 그림자이다. 대개 주가가 움직이기 전에 거래량이 늘어난다. 특히 거래량 5일 평균치가 20일 평균치를 상향 돌파하면주가는일반적으로상승한다. 반대의 경우 주가는 하락 또는 횡보하므로 매도 준비를 해야 한다.

▼상승장에서의 조정은 2일이다〓주가가 상승 또는 하락하는 경우가 횡보하는 경우보다 많다. 한번 상승 흐름을 타면 대형 악재가 나오지 않는한 상승세를 지속하며 일반적으로 2일 이상 조정을 받지 않는다. 따라서 매수할 종목이 조정에 들어가면 2일째 매수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하락장에서 주가가 반등하더라도 그 기간은 2일 이내이므로 매도할 생각이면 2일째 오르는 시점에 해야 한다.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