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강혁,사면도 되기전 각구단서 눈독

  • 입력 1998년 12월 23일 19시 04분


6년전 OB와 계약한 뒤 한양대에 진학한 ‘죄’로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영구제명 징계를 받은 강혁(현대전자). 그가 사면된다면 과연 어느팀 유니폼을 입게 될까.

방콕아시아경기서 금메달을 따낸 뒤 금의환향한 강혁의 복권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벌써부터 이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92년 겨울 신일고 졸업반인 강혁을 지명한 뒤 입단 계약식까지 치렀던 OB는 당연히 자신의 몫이라고 강변한다. 반면 강혁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현대 LG 등 다른 팀의 생각은 다르다.

이들은 “당시 고졸지명권은 지금의 우선지명 제도와는 달리 선수의 대학진학시 소멸된다. 따라서 강혁이 복권된다면 공개 드래프트시장에 나와야 한다”고 딴죽을 걸고 있다.

사태가 심각함을 눈치챈 OB는 최근 중재안을 내놓았다.

OB 강건구사장은 23일 “강혁만 받을 수 있다면 내년 1차지명권을 포기할 수도 있다”며 다른 구단의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

영구제명 선수의 사면은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에 따라 박용오총재가 직권으로 결정할 사항. ‘회장사’라는 눈총을 받고 있는 OB이기에 이왕이면 매끄럽게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