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항, 조명시설 낙후…근로자 사고위험

  • 입력 1998년 12월 15일 10시 58분


인천항이 너무 어두워 야간작업에 투입된 하역근로자들이 사고위험에 시달리고 있다.

인천항은 조명시설이 낡은데다 지난해 3월 항만운영의 민영화로 ‘부두별 회사제’가 도입되면서 각 하역회사들이 야간작업을 마치자마자 조명등을 꺼버려 밤만 되면 어두컴컴하게 변한다.

문제는 하역회사가 야적장 조명을 끌 경우 인근 가로등도 함께 소등된다는 점이다. 인천항내 40여개 야적장별로 야적장 조명과 인근 가로등이 동시에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40여개 야적장이 동시에 야간작업을 하지 않는한 밤에는 ‘암흑세계’로 변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야간에는 화물선들이 접안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화물트럭 충돌사고 등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10시40분경 화물트럭이 2부두 앞길에서 철근을 싣고 가던 지게차와 충돌해 트럭운전사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야근을 하기 위해 야적장으로 가는 하역근로자들이 대부분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어 근로자들의 사고위험도 높은 실정이다.

인천항운노조 김광래(金光來·58)쟁의안전부장은 “자전거를 타고가다 차량에 들이받히는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지만 산재처리가 되지 않아 근로자들이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야간작업에 불편이 없도록 조명탑 가로등의 전력공급체계를 바꾸는 등 항내 조명시설 보수작업을 내년 상반기까지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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