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양준혁-임창용 「초대형 빅딜」 성사

  • 입력 1998년 12월 14일 19시 15분


삼성과 해태가 양준혁(29)과 임창용(22)을 맞바꾸는 ‘초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삼성 전수신 사장은 14일 해태 정기주 사장을 전격 방문, 임창용을 데려오는 조건으로 양준혁에 유망 투수 곽채진(25) 황두성(22)을 얹어준다는데 합의했다.

삼성은 해태에 추가로 현금을 지급했다는 설을 강력히 부인했고 해태도 이에 동조했다.

이번 트레이드의 씨앗은 7월에 뿌려졌다. 마무리 투수 부재로 어려움을 겪어오던 삼성과 구단 운영자금난에 허덕이던 해태가 임창용 현금 트레이드에 원칙적으로 합의를 본 것.

그러나 해태 김응룡 감독이 “가뜩이나 선수가 없어 애타는 마당에 임창용까지 어떻게 내주냐”며 강력 반대, 트레이드 계획은 백지화됐다.

삼성은 재계 1위를 다투는 현대가 연이어 쌍방울로부터 포수 박경완과 투수 조규제를 영입, 창단 3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루자 임창용 영입을 서둘렀고 이같은 노력이 열매를 맺은 것.

양준혁은 올시즌 타격 출루율 최다안타 3관왕에 오르는 등 93년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왼손타자로 평가받았다.

임창용은 사상 처음 2년 연속 40세이브포인트 이상을 기록한 최고의 마무리 투수.

또 곽채진은 92년 경주고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단, 올시즌 7승6패를 거뒀다. 지난해 배명고를 졸업하고 포수로 입단한 황두성은 올시즌 투수로 전향했다.

한편 삼성은 왼손타자 양준혁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쌍방울에서 김기태를 데려오는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태를 일본으로 트레이드시켜 운영자금을 마련하려던 쌍방울은 계획이 무산되자 삼성에 트레이드하는 쪽으로 마음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LG도 현대에 임선동을 현금트레이드하고 쌍방울 에이스 김원형을 현금으로 데려오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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