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기아 윌리포드 신사? 악동?

  • 입력 1998년 12월 11일 19시 31분


기아 엔터프라이즈의 용병센터 윌리포드(25·1m97)는 ‘두 얼굴의 사나이’인가?

커다란 눈망울,순진한 인상 때문에 별명도 ‘순둥이’인 윌리포드는 10일 나산전에서 난폭한 행동으로 테크니컬 파울을 당하며 퇴장 명령을 받았다. LG세이커스의 블런트에 이어 올시즌 2호.

윌리포드는 4쿼터에서 나산 김현국이 드리블할 때 진로방해로 디펜스파울을 선언당하자 억울하다며 심판에게 달려들어 거세게 항의했다. 그는 퇴장하며 심판에게 타월과 휴지를 집어던지는 등 ‘행패’를 부렸다.

한국코트에서 3년째 뛰는 윌리포드는 ‘코트의 신사’로 불리며 뛰어난 기량으로 원년 용병MVP에 올랐다.

그러나 작년 시즌부터 ‘악동’기질이 나오기 시작했다. 3월7일 나래블루버드와의 97∼98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SBS 정재근과 몸싸움을 벌이다 고의적으로 미는 바람에 집단싸움으로 번진 것.

나래시절부터 3년간 윌리포드와 동고동락해 온 정인교는 “상대 선수들이 옆구리를 찌르는 반칙은 잡아주지 않고 자신의 파울만 부는 바람에 윌리포드가 순간적으로 흥분했다”며 “경기가 끝난 뒤 참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고 전했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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