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악산 기슭에 스미듯 홀로 사는 ‘가물치 시인’, 박남준. 문득 그가 궁금하다. 이 ‘치운’ 날씨에 어찌 지내는가. 쓰러진 나무등걸 긁어모아 군불을 지피며, 산중나무 한 그루 태어나 숨 거두기까지 그 먼 생(生)을 헤아리고 있을까. 불꽃 속에 ‘타오르며 전해오는 푸른 나무의 옛날’을 더듬으며, 울먹울먹 피어나는 외로움에 눈시울을 적시고 있을까….
대체로 맑음. 아침 영하6도∼영상5도, 낮 5∼12도. 내일은 점차 흐려진다.
〈이기우기자〉keywoo@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