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26일]낙엽에 누워 슬픔을 마시고

  • 입력 1998년 11월 25일 19시 17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했다. 가을은 가고 겨울이 오는 뜨락, 햇살마저 오소소 ‘칩다’. 아, 정녕 이별은 손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오는가.

가을을 지나는 시인은 노래한다. ‘서리 친 가을 찬물을/초승달같이 하이얀 맨발로/건너서 가네…’(김용택)

유럽이 떨고 있다. 부쿠레슈티 잘츠부르크 바르샤바…, 살인(殺人)한파에 하얗게 질린 인형의 도시들. 파리의 안개도, 마드리드의 태양도 영하에 갇혔다. 대체로 맑고 차차 흐림. 아침 영하2도∼8도, 낮 7∼15도.

‘낙엽에 누워 산다/낙엽끼리 모여 산다/지나간 날을 생각지 않기로 한다/…낙엽끼리 모여 산다/낙엽에 누워 산다/…슬픔을 마시고 산다’(조병화)

〈이기우기자〉key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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