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주희정「빨강머리」 염색후 경기감각 회복

  • 입력 1998년 11월 20일 19시 38분


올 시즌 나래블루버드에서 삼성썬더스의 주전 포인트가드로 이적한 주희정(21). 그가 빨강머리로 염색을 했다.

신세대답게 튀어보이고 싶었기 때문일까. 공교롭게도 동료 용병 싱글튼과 벤자민까지 노랗게 염색한 머리로 19일 SBS스타즈전에 출전해 주희정도 이런 오해를 받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다. 자꾸만 위축되는 자신을 추스르기 위한 긴급처방이 바로 머리염색이다.

삼성은 포인트가드의 구멍을 메우기 위해 올시즌 양경민을 나래에 양보하면서까지 주희정을 영입했다. 그는 97∼98시즌 신인왕. 그러나 펄펄 날던 나래 시절과는 달리 삼성 유니폼을 입은 그는 자꾸 눈치를 살폈다.

전창진 수비코치는 “주희정이 17일 기아엔터프라이즈와의 부산경기에서 자신때문에 팀이 졌다고 자책한 직후 머리를 물들였다”고 말했다. 그 ‘약발’때문인지 SBS전에서의 그의 플레이는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았다.그동안 입을 꾹 다물고 있던 삼성의 김동광 감독이 SBS전이 끝난 뒤 한마디를 던졌다. “주희정! 아까 패스미스는 너답지 않았어.”

꾸중을 듣고도 싱긋 웃는 주희정. 이제 그의 활기찬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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