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20일]남녘은 흰눈덮힌 단풍山

입력 1998-11-19 19:05수정 2009-09-24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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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했던가. 내장사(內藏寺)에 서둘러 다녀간 첫눈. 별똥이 쏟아지던 바로 그날 밤, 조용한 산사(山寺)에 소록소록 정(情)을 쌓아두고 떠났다.

단풍놀이에 나선 행락객들은 때아닌 눈꽃 잔치에 환성을 터뜨릴 터인데, 설경(雪景) 속에 울긋불긋 비치는 단풍은 어찌, ‘노기(老妓)의 추파’ 같기도 하다.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시간의 반역(反逆)이라고나 할까. 대체로 맑음. 어제보다 한풀 꺾인 추위.아침 영하6∼3도,낮4∼12도.

‘지상의 모든/피는 꽃들과/지상의 모든/지는 꽃들과/지상의 모든/보이는 길과/지상의 모든/보이지 않는/길들에게//…말해다오/나, 아직 별 위에서 기다리고 있다고….’(강은교)

〈이기우기자〉key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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