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허재 『농구천재 명성 되찾겠다』

  • 입력 1998년 11월 11일 18시 31분


‘농구천재’로 부활할 것인가, 아니면 ‘노병’으로 스러지고 말 것인가.

올시즌 프로농구 관심의 초점인 나래블루버드의 허재(33)는 이적 후 첫경기인 10일 동양오리온스전에서 기대에 어긋났다. 불과 18분38초를 뛰어 7득점과 1어시스트. 턴오버만 5개를 범했다.

그는 출퇴근하던 기아엔터프라이즈 시절과는 달리 지금은 다른 선수들과 함께 합숙중. 오랜만에 본 부인 이미수씨(32)와 두아들 웅(5)과 훈(3) 앞에서 과욕을 부린 것일까.

1쿼터를 시작하자 마자 그림같은 골밑돌파 2개로 4득점. 그러나 그뿐이었다. 2쿼터에서 자유투로 3점을 추가한 것이 전부였다.

나래 데뷔전에서 스타일을 구긴 허재의 심정은 어떨까. 11일 오전 그와 직격 인터뷰를 가졌다.

―첫경기 부진의 이유는 무엇인가.

“왜 플레이가 잘 안풀렸는지 모르겠다. 용병 해리스가 연습경기때와는 달리 흥분해 볼을 오래 갖고 있는 등 손발이 잘 안맞았다. 이 문제점을 보완하면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다.”

―체력에 한계가 온 것은 아닌가.

“아직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 과거 어느 때보다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해서 체력은 최상의 상태다.”

―항간에 아직도 과음하는 등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소문이 많은데….

“나 자신의 명예와 팀의 주장으로서 그런 말을 들으면 사실 화가 난다. 프로선수는 자신의 행동을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소신이다.”

허재는 그동안 야간자율훈련을 자청할 정도로 다른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주위의 평. 인터뷰를 한 11일도 오전연습이 없어 다른 선수들은 늦잠을 즐길 때 그는 개인훈련 중이었다.

―원했던 팀으로 온 올 시즌의 각오는….

“이제 정규리그 45경기 중 한경기가 끝났을 뿐이다. 올시즌엔 반드시 정규리그 MVP에 오르겠다. 다음 경기부터는 욕심을 부리지 않고 차근차근 경기를 풀어나가겠다.”

〈원주〓전창기자〉je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