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윌리포드 삭발…인상 험해야 유리?

  • 입력 1998년 11월 6일 19시 38분


나래 블루버드에서 기아 엔터프라이즈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제이슨 윌리포드(25·1m97). 그가 최근 더부룩하던 머리를 밀어버렸다.

한국에서 3년째. 이제 그는 ‘삭발 투혼’까지 이해할 정도로 ‘한국통’이 된 것일까.

프로농구 원년 용병 MVP인 윌리포드의 가장 큰 핸디캡은 키가 작다는 것. 이때문에 골밑 몸싸움에서 자신보다 큰 상대팀 용병센터들에게 밀리는 경우가 많다.

삭발은 농구대잔치를 마친 뒤 홍정기 체력트레이너 등 팀 관계자들이 던진 농담 한마디가 원인이 됐다. “머리를 빡빡 밀면 인상이 험악하게 보여 몸싸움할 때 유리할 것”이라고 말한 것.

이를 그대로 믿은 윌리포드는 곧바로 자주 드나들던 평택의 한 미군부대 이발소에서 머리를 밀어버렸다.

그래도 그의 얼굴은 결코 험악해지지 않았다. 오히려 빡빡머리의 윌리포드는 전보다 더 귀여워졌다는 것이 기아선수들의 평이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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