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국인 5%가 당뇨병환자…유전요인 높아

  • 입력 1998년 11월 6일 18시 53분


8일부터 1주일간은 대한당뇨병학회와 한국당뇨협회가 정한 ‘제7회 당뇨병 주간’. 학계에서는 우리나라 인구의 5%인 2백만명 이상이 당뇨병 환자, 이 중 절반 이상이 자신이 환자임을 모르고 지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뇨병은 심각해질 때까지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다.일단 발병하면 치명적인 합병증을 낳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발견이 중요.

▼종류〓면역체계의 이상이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슐린이 적게 만들어지는 ‘1형’과 췌장에서 인슐린이 만들어지긴 하나 제 기능을 못하는 ‘2형’이 있다. 1형은 30대 이전에 주로 발병하고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2형은 40대 이후에 많이 생긴다. 대부분의 의사들은 약물복용 식이요법 운동 등으로 고치고 증세가 심하면 인슐린주사를 맞게 한다. 전체 당뇨병환자의 90% 이상은 2형.

▼원인과 예방법〓당뇨병은 유전적 원인에다 환경적 요인이 겹쳐 발병. 부모가 모두 당뇨병환자일 때는 58%, 한 쪽만 환자면 27%, 부모가 건강할 때는 0.9%가 당뇨병에 걸린다는 보고도 있다. 가족 중에 환자가 있으면 1년에 한 번 이상 혈당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살이 찌면 세포가 증가하거나 커져 인슐린이 세포에 포도당을 공급하는데 무리가 생기기 때문에 발병하기 쉽다. ‘(키―100)×0.9’나 성장이 멈춘 20대의 체중 등을 ‘표준체중’으로 잡고 이를 유지해야 한다.

복부비만이 하체비만에 비해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 허리 치수를 엉덩이 치수로 나눈 수치가 0.9 이상이면 위험.

달리기 줄넘기 등 유산소운동은 신진대사를 활발히 해 당뇨병을 예방해준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티졸 등 스트레스호르몬이 다량 분비돼 인슐린의 작용을 억제하므로 평소 취미생활과 긍정적 사고로 스트레스를 풀도록 한다. 편식을 피하고 과일을 많이 먹는 것도 중요. 흡연은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하므로 끊는 것이 좋다.

▼걸리면?〓당뇨병은 전조(前兆)증세가 거의 없다. 그러나 △늘 목이 마르고 △보통사람보다 2배 이상 소변을 보고 소변량도 두 배 이상이며 △식사량도 많아지고 △늘 피곤을 호소하면 의심해야 한다.

여성은 외음부가 가렵다. 병에 걸리면 협심증 중풍 실명 성기능장애 등의 합병증이 생기거나 발이 썩어들어가 잘라야 할 경우도 있다. 1형은 뇌에 포도당이 가지 않아 ‘당뇨병성 혼수(昏睡)’로 숨질 위험이 크다.(도움말〓고려대안암병원 내과 최동섭교수 02―920―5410, 한림대의대 한강성심병원 내과 유형준교수 02―639―5691)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