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산책］「…별자리여행」과학부문 １위

지난주 서점가에 작은 이변(異變)이라고나 할까. 적자를 무릅쓰고 꾸준히 과학분야 양서를 출간해온 사이언스북스의 ‘CD―ROM과 함께 가는 별자리여행’이 약속이나 한 듯, 교보 영풍 종로등 서울시내 대형서점의 과학부문 베스트셀러 1위를 휩쓸었다.밤하늘 별에 어린 고대의 신화에서부터 최신 우주이론에 이르기까지 별자리에 관한 모든 것을 담은 백과사전. 곽영직 김충섭 지음.

작가 신봉승씨가 “지금까지 우리가 읽어온 역사소설을 통렬하게 반성하게 한다”고 극찬해 마지 않았던 김탁환의 ‘불멸’(미래지성)도 순위에 진입. 전공(戰攻)을 다투며 거듭되는 이순신과 원균의 갈등이 마침내 그 실체를 드러내고, 간자(間者)를 풀어 세자를 감시하는 선조의 집요한 제왕학이 소설읽기의 흥미를 더해준다. 4백년전의 이야기 속에서 지역차별과 지역감정의 뿌리를 건드리는 치열한 역사의식과 현실인식이 오늘의 과녁을 꿰뚫는다.

90년대 작가로는 작품성과 대중성 면에서 거의 유일하게 ‘남자의 몫’을 지키고 있는 윤대녕의 ‘달의 지평선’(해냄)도 순위에 선보였다.

〈이기우기자〉key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