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아파트 비인기층, 청약-계약 따로 모십니다

  • 입력 1998년 10월 29일 19시 25분


최근 주택업체들이 1,2층과 최상층 등 비인기층의 청약 접수, 동호수 추첨, 분양 계약을 별도로 하는 방식으로 분양률을 높이고 있다.

지금까지는 청약 접수를 평형별로 한꺼번에 받고 일괄 추첨하되 중간층과 1층 및 최상층의 분양가만 다르게 받았다.

청약 결과 1층과 최상층에 당첨된 청약자들이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았다. 1층과 최상층은 방범 및 사생활 보호가 어렵고 2층은 걸어서 오르내려야 하는 약점이 있다.

층별 분리청약 방식은 비인기층에 입주하려는 청약자들을 아예 따로 뽑아 계약률을 높이자는 전략이다.

대림산업이 9월 신도림동에서 아파트를 분양할 때 이 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대림산업은 모든 평형을 1,2층 및 최상층, 중간층 등 3개 타입으로 나눠 따로 분양했다. 그 결과 비인기층의 계약률을 50% 가량으로 높일 수 있었다.

최근 경기 파주에서 아파트를 분양한 월드건설도 1층 2층 중간층 최상층 등 네가지 타입으로 별도 분양,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1층과 최상층 계약률이 전체 계약률보다 높았다.

여전히 대형 주택건설업체들은 “그렇게 하자면 업무가 너무 복잡해진다”며 선뜻 내키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아파트 분양을 준비하는 중소 주택건설업체들 중에는 층별 분리청약 방식 도입을 검토하는 업체가 많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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