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한국시리즈 『노장 만세』…김동수등 큰몫

  • 입력 1998년 10월 27일 19시 29분


‘장맛은 묵은 것일수록 좋은 법.’

현대와 LG의 98한국시리즈에서 활약하고 있는 30대 노장들이 ‘묵은 장맛’을 내고 있다.

현대 이명수(32), 김경기(30)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급 수비로 팀에 2연승을 안긴 원동력.

LG김동수(30)는홈런 한방으로2연패에 빠진 팀을 건져낸 버팀목이었다.

23일 인천 1차전. 1회 무사 2루의 찬스를 놓친 현대는 2회 무사 1루의 위기에 몰렸다. 이어 이병규가 ‘빨랫줄 타구’를 날렸지만 어느새 그곳엔 이명수가 서 있었다. 1루 주자 심재학은 돌아갈 엄두도 못냈고 더블플레이로 이어졌다.

0의 행렬이 이어지던 4회. LG김재현이 1,2루를 가르는 총알타구를 쳤다. 하지만 볼은 몸을 던진 김경기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갔다.

5회 현대 공격. 이명수는 무사 1루에서 김용수를 공략하며 오른쪽 2루타를 쳐 선취점의 발판을 마련했고 김경기는 3대0에서 쐐기를 박는 왼쪽 안타를 날렸다.

이들은 3차전까지 23타수 9안타, 타율 0.391을 합작했다.

어깨가 좋은 신인 조인성의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LG안방을 혼자 책임지고 있는 김동수. 게다가 OB,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6경기를 치러 체력 손실이 큰 상태에서 한국시리즈를 맞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의 방망이는 무거웠다. 2차전까지 5타수 1안타로 무기력증에 빠진 듯했다.

그러나 4번의 중책을 맡아 그라운드에 선 3차전.

김동수는 1대0의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4회 선두로 나서 조규제의 2구를 공략해 통쾌한 왼쪽 솔로아치를 그렸다.

김동수는 경기뒤 “정규시즌에서도 4번을 맡을 때 타율이 3할을 넘어서 왠지 예감이 좋았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만 벌써 네번째 경험.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준 그는 자신감이 넘쳐 있었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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