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현대-LG 한국시리즈 『별들의 전쟁』

  • 입력 1998년 10월 20일 19시 19분


현대와 LG의 98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국내 최강의 마운드(현대)와 왼손 기관포 타선(LG)이 맞서는 창과 방패의 라이벌 팀답게 ‘별들의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원년 페넌트레이스 MVP의 영광을 안은 OB용병 우즈와 쌍벽을 이룬 쿨바(현대)는 인천팀이 보유한 프로야구의 오른손 간판 거포. 타격 4위(0.317)를 비롯,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랭크된 그는 LG와의 18차전에서도 타율 0.377에 2홈런 9타점의 가공할 타력을 뽐냈었다.

이에 맞서는 메이저리그 6년 경력의 LG 스위치 거포 펠릭스는 현대전에선 타율 0.172에 1홈런 3타점에 그쳤지만 19일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역전 결승홈런을 터뜨리는 등 포스트시즌들어 더욱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다승왕을 다퉜던 현대 정민태(17승)와 LG 김용수(18승)의 에이스 대결이 볼 만하다.

정민태는 LG전 1승2패 방어율 3.46으로 부진했지만 시즌 막판 다승왕을 김용수에게 내준 한을 한국시리즈에서 푼다는 각오. 90,94년 한국시리즈 MVP에 올라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김용수는 현대전 5승1패 1세이브 방어율 2.10의 놀라운 성적을 앞세워 사상 초유의 세번째 MVP에 도전한다.

이와 함께 신인왕 출신들의 징크스 깨기도 눈길을 끈다.

페넌트레이스 MVP와 신인왕은 그해 포스트시즌에서 맥을 못 춘다는 게 프로야구의 속설. 그러나 올 신인왕인 ‘겁없는 10대’ 김수경은 시즌이 끝난 뒤 일찌감치 용병 스트롱 대신 팀의 마무리 투수로 낙점돼 팀의 마지노선 역할을 해낼 작정이다.

96년 신인왕 박재홍은 당시 한국시리즈에서 22타수 2안타에 머문 수모를 올해 되갚겠다는 각오다.

한편 LG는 월드컵 축구가 열린 해인 90년과 94년에 우승한 예를 들어 올해 세번째 패권을 장담하고 있어 한국시리즈를 지켜보는 야구팬들의 흥미를 더하고 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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