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PO3차전]『큰경기엔 역시 호랑이』

  • 입력 1998년 10월 19일 07시 40분


‘이겨본 자가 역시 이기는 법을 안다.’ 한국시리즈 아홉번 우승에 빛나는 ‘호랑이들’은 역시 살아 있었다.

비록 해태는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LG와 삼성의 해태 출신 호랑이들은 포스트시즌에서 펄펄 날았다.

현재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하고 있는 LG와 삼성에는 해태 출신 선수가 똑같이 3명씩 있다.

LG의 최향남 송유석 안상준, 삼성의 이순철 조계현 정회열이 바로 그들. 플레이오프 대구 1차전에서는 ‘LG의 호랑이들’이 먼저 기세를 올렸다.

선발 최향남이 7과 3분의 1이닝 동안 6안타 2볼넷만 내주며 3점으로 틀어막자 송유석이 9회에 구원등판,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한 것.

그러나 ‘삼성 호랑이들’도 만만치 않았다.

18일 잠실 3차전. 그동안 2차전까지 벤치를 지키던 이순철이 3대3으로 팽팽히 맞선 6회 무사만루 때 2타점 왼쪽 적시타를 날렸다. ‘큰물에서 배운 이기는 법’을 삼성후배들에게 시범으로 보인 것. 정회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6회 계속된 1사만루 7대3 상황에서 절묘한 스퀴즈번트로 1점을 보태며 LG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승부는 사실상 여기에서 끝났다.

〈김화성기자〉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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