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PO]울산현대 『여유』 포항은 『험난』

  • 입력 1998년 10월 18일 17시 10분


「느긋한 울산 현대와 험난한 여정이 걱정되는 포항 스틸러스」.

프로축구 '98현대컵K-리그 준결승시리즈에서 맞대결하는 정규리그 2위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상반된 처지에서 챔피언결정전 진출권을 다투게 됐다.

현대가 정규리그 종료 뒤 충분한 휴식으로 여유있게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는 반면 포항은 두 경기 연속 승부차기 혈전을 벌여 체력이 소진됐고 팀의 기둥인 고정운과 박태하가 플레이오프 1차전 홈경기에서 뛸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안양 LG가 포항의 덜미를 잡아주는(?) 덕택에 포항을 제치고 극적으로 2위를 차지한 현대는 1주일 가량 충분한 휴식을 취해 한결여유가 있다.

현대는 월드컵에 다녀온 뒤 곧바로 정규리그에 투입돼 강행군한 득점랭킹 선두 유상철과 GK 김병지가 이번 휴식으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최상의 컨디션에 오른게 큰 힘이다.

부상 후유증으로 「40득점-40어시스트」 달성도 힘겨웠던 김현석 역시 충분한 휴식으로 제 컨디션을 되찾아 플레이오프를 앞둔 고재욱 감독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현대는 준플레이오프가 펼쳐진 17일 포항축구장을 찾아 포항 스틸러스-전남 드래곤즈戰을 관람, 플레이오프 상대의 전력을 면밀하게 탐색하고 돌아가 전술구상에도 한 발 앞설 것으로 기대된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포항에 4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현대 선수들에게는 자신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이처럼 여유있는 현대와 맞서 챔피언결정전 진출권을 다툴 포항은 현재 「만신창이」나 다름없다.

박성화 감독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것은 우선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에 떨어졌다는 점. 이달 초 베트남 원정을 다녀온 데다 정규리그 최종전 LG와의 경기에 이어 준플레이오프까지 두 경기 연속 승부차기까지 이어지는 혈전을 벌여 한 걸음 떼기도 힘든 상태다.

21일 플레이오프 1차전 홈경기가 준플레이오프의 재판이 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앞선다.

설상가상으로 전남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퇴장당한 고정운과 경고누적의 박태하가 플레이오프 1차전에 뛸 수 없게 됨에 따라 박성화 감독으로서는 선수기용, 전술운용에 「2重苦」를 겪을 처지다.

◇'98현대컵K-리그 준플레이오프 일정

▲1차전= 21일 오후 7시 포항축구장

▲2차전= 24일 오후 3시 울산공설운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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