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사용하지 않고 사람눈의 홍채(虹彩) 패턴으로 신원을 식별해내는 첨단 시스템이 국내에서 처음 개발됐다.
LG종합기술원(원장 김창수·金昌洙)은 15일 홍채 인식 기술을 이용한 보안시스템 ‘아이리스’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LG측은 “렌즈에서 5∼30㎝ 떨어진 곳에서 사용자의 눈을 들이대면 적외선 카메라가 자동으로 초점을 맞춰 홍채 패턴을 인식, 2초내에 신원을 조회할 수 있다”고 설명.
홍채 인식 시스템을 사용하면 비밀번호가 필요없다. 앞에 서서 눈만 갖다대면 문이 열리는 출입통제시스템이나 인가받은 사람만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보안시스템 등이 가능해지는 것. 지금처럼 카드를 넣고 비밀번호를 누르는 대신 쳐다보기만 해도 돈을 찾을 수 있는 현금자동인출기도 곧 등장할 전망.
사람눈의 홍채는 평생 변하지 않는 데다 종류도 10의 78승 정도로 지문(10의 12승)에 비해 월등히 다양해 가장 완벽한 식별 장치로 떠오르고 있다.
LG종합기술원은 이 시스템을 내년 상반기중 국내 시장에 선보일 계획. 해외에서는 미국의 센사(Sensar)사와 영국의 NCR사가 공동으로 홍채인식시스템을 이용한 현금자동인출기를, 일본의 오키사가 컴퓨터보안시스템을 개발해 올해안에 선보일 예정.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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