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도난-위조걱정「뚝」…「눈동자보안시스템」개발

  • 입력 1998년 10월 15일 19시 43분


‘눈동자가 열쇠.’

비밀번호를 사용하지 않고 사람눈의 홍채(虹彩) 패턴으로 신원을 식별해내는 첨단 시스템이 국내에서 처음 개발됐다.

LG종합기술원(원장 김창수·金昌洙)은 15일 홍채 인식 기술을 이용한 보안시스템 ‘아이리스’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LG측은 “렌즈에서 5∼30㎝ 떨어진 곳에서 사용자의 눈을 들이대면 적외선 카메라가 자동으로 초점을 맞춰 홍채 패턴을 인식, 2초내에 신원을 조회할 수 있다”고 설명.

홍채 인식 시스템을 사용하면 비밀번호가 필요없다. 앞에 서서 눈만 갖다대면 문이 열리는 출입통제시스템이나 인가받은 사람만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보안시스템 등이 가능해지는 것. 지금처럼 카드를 넣고 비밀번호를 누르는 대신 쳐다보기만 해도 돈을 찾을 수 있는 현금자동인출기도 곧 등장할 전망.

사람눈의 홍채는 평생 변하지 않는 데다 종류도 10의 78승 정도로 지문(10의 12승)에 비해 월등히 다양해 가장 완벽한 식별 장치로 떠오르고 있다.

LG종합기술원은 이 시스템을 내년 상반기중 국내 시장에 선보일 계획. 해외에서는 미국의 센사(Sensar)사와 영국의 NCR사가 공동으로 홍채인식시스템을 이용한 현금자동인출기를, 일본의 오키사가 컴퓨터보안시스템을 개발해 올해안에 선보일 예정.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