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리노베이션 성공사례]역세권 장점살려「불황뚫기」

  • 입력 1998년 10월 11일 20시 22분


지하철 3호선 약수역에서 송도병원쪽으로 걸어서 10분거리에 위치한 오피스텔 ‘비즈빌(02―236―7780)’은 목욕탕과 여관이 들어 있던 4층 건물을 개조한 것이다.

주인 윤명호(47)씨는 주변 일대 상권이 급속도로 변화하는 데 맞춰 소규모 창업자들을 겨냥한 임대전용 건물로 바꾸는 리노베이션을 과감하게 실시했다.

극심한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임대인 모집 한달만에 전체 21개실중 11개가 임차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 분석〓비즈빌은 지하철 3호선 약수역까지 걸어서 10분 거리이고 내년중 개통예정인 6호선 버티고개역이 1백m 정도 떨어진 역세권에 있다.

주변에서 5천가구 규모의 재개발아파트 단지가 개발중이어서 재래식주택 거주자들을 겨냥한 목욕탕 수요는 거의 없어졌고 여관 역시 손님이 끊긴 상태였다.

윤씨는 지하철 역이 가깝고 서울 도심으로 쉽게 나갈 수 있는 입지 여건을 최대한 살리기로 했다.

정리해고 실직자로서 소규모 창업에 나서는 사람들을 겨냥, 임대료 부담이 적은 임대전용 빌딩을 세웠다.

▼리노베이션〓지은 지 30년이 넘는 이 건물은 대지 50평에 건평 1백40평 규모로 지상 1,2층은 목욕탕, 3,4층은 각각 방이 5개 있는 여관이었다.

윤씨는 건물 골조만 남기고 내부를 전부 털어낸 뒤 1층은 사무전용 공간으로 두고 2∼4층은 5평∼10평형 규모의 소규모 오피스텔로 바꿨다.

각 실에는 샤워시설을 갖춘 화장실과 취사시설 유선TV와 함께 전화선을 5개나 설치, PC통신 등 다양한 비즈니스업무에 불편이 없도록 했다.

2개월에 걸친 리노베이션 작업에 모두 1억7천2백만원이 들었다.

윤씨는 1층에 입주자용 공동사무실과 공동 비서를 운영하고 있다.

임대보증금은 3백만∼4백만원이며 월세 30만∼45만원.

▼효과〓9월초부터 입주자를 모집하기 시작해 한달만에 입주율이 절반을 넘어섰다.

윤씨는 “초기 투자비용을 감안하면 현재 수입이 만족스런 것은 아니나 고정적인 임대수입이 보장되고 내년중 지하철이 개통되면 건물 시가가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 조언〓시공업체를 선정할 때는 용도별 시공 실적과 견적 능력, 애프터서비스 수준을 꼼꼼히 비교한다.

리노베이션 규모에 따라 관할 시군구청의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 것과 단순히 신고만으로 끝나는 것이 다르므로 유의해야 한다.(서용식 수목건축 대표이사)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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