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 TV영화]「말콤X」-「월터의 선택」

  • 입력 1998년 10월 10일 19시 11분


▼ 말콤X

감독 스파이크 리. 주연 덴젤 워싱턴. 미국의 대표적인 흑인 인권운동가로 비극적 최후를 마친 말콤X의 삶을 냉정하면서도 드라마틱하게 그린 수작. 92년작. 거리의 소년에서 범죄자, 행동주의 인권운동가로 변모하는 말콤X의 인간적 성장과정을 그리는데 특히 초점을 맞췄다. 알렉스 헤일리가 쓴 말콤X 전기를 아널드 펄과 스파이크 리가 공동 각색했다. 흑인억압의 상징인 거대한 이집트 피라미드에서 시작해 흑인폭동으로 끝나는 영상, 여전히 평가에 있어 논란이 끊이지 않는 한 지도자에 대한 지적인 접근,덴젤 워싱턴의 탁월한 연기가 돋보인다. 보스턴의 뒷골목을 전전하던 소년 말콤X. 백인여자와 눈이 맞아 방탕한 생활을 하던중 도둑질을 하다 감옥에 간다. 감옥에서 흑인들의 희망처럼 떠오르던 이슬람교 한 분파의 교주인 엘리야 무하마드를 알게 되고. 이슬람교로 개종한 그는 이슬람교 행동주의 전도사로 백인들에 대한 저항운동을 이끈다.(레너드 멀틴‘영화가이드’의평가★★★☆)

▼ 월터의 선택

감독 다니엘 페트리. 주연 시드니 포이티. 61년작. 시카고 남부 비좁은 아파트. 복작대며 살아가는 가난한 흑인 가족. 어느날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보험회사에서 날라온 1만달러. 그 돈으로 사업을 하고 싶어하는 아들. 하지만 어머니는 자녀교육을 위해 슬럼가를 벗어나서 더 나은 동네로 이사하려하고. 모자간의 갈등. 막상 이사가니 흑인 이웃을 쫓아내려하는 백인 이웃들. 큰 아들이 애써 벌인 사업은 사기당하고…. 가난한 흑인 가정이 겪는 에피소드를 연극무대 감독이기도 한 페트리감독이 섬세히 연출해냈다. 원제는 ‘A Raisin in the Sun’.

〈이기홍기자〉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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