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사고는 없었기 때문에 승객들은 안도의 숨을 내쉬고 일어서서 짐을 꺼내려했다. 순간 승무원이 나타나 비행기가 폭발할지 모르니 피하라는 것이었다. 모두 비상구로 몰려 탈출을 시도했고 비가오는 활주로를 정신없이 달려나갔다.
그런데 울산공항에는 소방차 구급차는 있었지만 비상탈출한 승객을 이동시킬 버스가 없어 빗속에 2㎞ 이상을 걸어서 공항청사까지 가야 했다. 게다가 청사에는 안내자도 안내방송도 없었고 대한항공 매표소에서는 그 시간에도 태연히 영업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한한공의 이같은 인명경시 책임회피 사고불감증이 세계 제1의 항공기 사고 회사를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강창균(회사원·서울 강서구 가양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