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OB-해태 「외나무다리」2연전 감독출사표

  • 입력 1998년 10월 2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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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다른 골목이라 탈출구도 없다. 상대를 거꾸러뜨려야만 내가 살아나갈 수 있을 뿐.

한 게임이라도 지면 끝장인 5위 OB. 한 경기만 이기면 ‘가을 축제’에 오르는 4위 해태. 이들이 3,4일 광주에서 외나무다리 위의 마지막 2연전을 벌인다.

98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의 대미를 장식할 해태 김응룡, OB 김인식 감독. 비수의 날을 갈고 있는 이들의 출사표를 들어본다.》

▼ OB 김인식감독:우즈-김동주 「쌍포」에 기대 ▼

벼랑 끝에 몰린 심정이다. 그런만큼 모든 선수에게 대기 명령을 내렸다.

교통사고를 당한 투수 이경필도 2일 상태를 봐서 단 1이닝이라도 던지게 하겠다. 한 경기라도 지면 끝장이니 1차전부터 총력전이다.

마운드의 높이는 우리나 해태나 비슷하다. 1차전 선발 강병규가 얼마나 오래 버텨주느냐가 관건이다.

해태 선발 이강철은 바깥쪽으로 흐르는 슬라이더가 좋다. 몸쪽으로 던지는 유인구에 우리 타자들이 속지 않으면 충분히 때려낼 수 있을 것이다.

우즈와 김동주의 쌍포는 건재하다. 다만 심정수가 이강철의 변화구에 약해 걱정이다. 타격코치가 특별연습을 시키고 있어 잘 해낼 수 있으리라고 본다.

최근 방망이가 무거운 듯한 톱타자 정수근이 살아나가기만 한다면 상대 내야진이 애를 먹을 것이다. 한점한점 착실히 뽑겠다.

▼ 해태 김응룡감독:1차전 기선제압이 중요 ▼

준플레이오프에 나가는 것은 모두 하늘의 뜻이다. 수치상으로는 1승만 하면 되지만 쉬운 것은 아니다.

1차전 초반에 누가 기선을 잡느냐가 중요하다. 이는 어느 팀이 실책없이 깔끔한 플레이를 하느냐에 달렸다. 그런데 우리 내야진이 OB에 비해 불안해 걱정스럽다.

1차전 OB 선발 강병규는 몸쪽 볼과 체인지업이 뛰어나 타자들에게 이를 집중적으로 훈련시키고 있다. 중심 타선인 이호성 최훈재 이호준이 강병규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승부를 펼쳐주었으면 좋겠다.

우리 선발인 이강철에겐 한방이 있는 OB 주포 우즈 김동주 심정수를 조심하라고 주의시키고 있다. 이강철은 노련한 투수라 잘 대처하리라고 믿는다.

우리 선수들이 느끼는 부담감이 OB에 비해 덜해 다행스럽다. 편안한 마음으로 1차전을 맞을 생각이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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