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쉼터]남 눈치볼 필요없는 「자동차 영화관」

  • 입력 1998년 9월 24일 19시 36분


영화의 한 장면처럼 영화를 본다. 휴대전화를 받으면서, 담배를 피우면서도 영화를 볼 수 있는 곳. 도시락을 싸와서 먹어도 괜찮다. 그래서 가족 쉼터로 이곳을 찾는 사람이 점차 늘고 있다. 자동차 영화관(Drive in Theater)이다.

미국에서는 주로 데이트족들이 찾는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가족영화관으로 자리잡고 있다. 젖먹이가 울어도, 남편이 코를 골아도…, 남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한가롭게 바깥 바람 쐬러가는 기분도 낼 수 있어 좋다.

▼이용법〓주차장에 들어가면 안내에 따라 스크린을 향해 주차한다. 영화음향은 카오디오를 이용한다. 지정해주는 FM주파수를 맞추면 스테레오로 나온다. 상영 도중 입장과 퇴장이 자유롭다. 자동차의 모든 라이트를 끈다.

▼이게 좋다〓일단 입장하면 몇 회를 봐도 괜찮다. 입장료는 차량당 받는다. 승합차나 미니밴도 사람수에 관계없이 1대 요금만 내니 경제적. 매점에선 음료 과자 컵라면 등을 판다. 연중무휴 상영하는데 비 내리는 밤에 와이퍼의 움직임 사이로 감상하는 것도 운치있다. 야한 영화는 상영하지 않아 아이들을 데려가기 좋다.

▼준비하세요〓쓰레기 수거용 비닐백. 쿠션이나 베개를 가져가면 편안한 자세로 볼 수 있다. 밤 공기가 차니 스웨터나 잠바도 준비.

〈이승재기자〉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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