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이운재-자심-김도근 「숨은 일꾼」

  • 입력 1998년 9월 21일 19시 13분


4강이 겨루는 플레이오프전 진출권을 놓고 혼전중인 프로축구 98현대컵 K리그.

시즌 초반부터 선두를 달리고 있는 수원 삼성과 2위 포항스틸러스, 최근 3연승 행진을 하며 4위로 뛰어오른 전남드래곤즈.

세팀이 상승세를 구가하는 원동력은 바로 고비때마다 팀을 지켜주는 ‘숨은 일꾼’이 있기 때문.

삼성의 GK 이운재(25), 포항의 ‘용병 게임메이커’ 자심(25), 전남의 ‘공격 첨병’ 김도근(26). 이들은 한창 뜨고 있는 신세대 스타들에 비해 인기면에서는 밀려 있지만 실질적인 팀의 일등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이운재는 11경기에서 16골을 실점했지만 승부차기에 강해 러시아 출신 사리체프(일화)가 갖고있던 ‘신의 손’이라는 별명을 이어받을 적임자로 꼽힌다.

그는 7월26일 1위 유지의 승부처였던 포항과의 경기에서 승부차기승을 이끌었고 20일 안양 LG와의 경기에서도 수차례 실점 위기를 넘긴뒤 승부차기에서 뛰어난 선방으로 승리를 연출했다.

덕분에 승점 1점을 추가한 삼성은 10승3패(승점 25)를 기록, 남은 6경기에서 최소한 2승을 거두면 플레이오프전에 진출할수 있게 됐다.

전남의 3연승을 이끌고 있는 김도근은 98프랑스월드컵에서는 대표팀의 게임메이커로 출전했으나 소속팀에서는 최전방 공격수로 변신,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5골로 득점랭킹 4위에 올라 있는 그는 19일 전북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는 결승골을 어시스트하기도 했다. 돌파력이 뛰어난 그는 최근들어 패스와 슈팅력이 부쩍 향상돼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허정무 감독의 총애를 한몸에 받고 있다.

‘이라크 용병’ 자심의 연봉은 4만2천달러(약 5천5백만원). 외국 선수 기준으로는 중하급에 속하지만 활약상은 초특급.

현재 정규리그에서 1골밖에 기록하지 못하고 있지만 게임메이커로 팀 공수에서 꼭 필요한 존재. ‘신세대 스타’ 이동국을 비롯해 고정운 박태하 등이 공격에서 활약할 수 있는 뒷받침을 해주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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