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꽃게철」 남해지역어선 서해몰려 마찰

  • 입력 1998년 9월 19일 08시 27분


‘꽃게철’이 돌아오면서 남해지역 통발 어선들이 꽃게 황금어장인 서해로 몰려들어 인천지역 어민들과 충돌을 빚고 있다.

인천지역 꽃게잡이 어민들은 경남 통영 등 남해지역 어선 2백여척이 서해특정해역에 무단침입, 불법조업을 일삼고 있다며 해경의 강력한 단속을 요구하고 있다.

서해 특정해역은 인천 옹진군 백아도와 울도 주변 북위 37도에서 북한지역과 가까운 북방한계선까지로 해경의 어로허가를 받아야 조업을 할 수 있는 곳이다. 현재 허가를 받은 어선은 인천소속 유자망과 닺자망 50여척 뿐이다.

신진호(45t급) 선장 김기봉(56)씨는 “남해지역 어선들이 선단을 편성해 장어잡이용 통발어구를 수천개씩 바다속에 깔아놓고 있다”며 “이들이 어린 게까지 마구 잡아 꽃게씨를 말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두 지역 어선들은 지난 5월에도 서로 어구를 훼손하는 등 마찰을 빚었었다.

인천해양경찰서는 “이달들어 불법조업 어선 57척을 적발했다”며 “그러나 불법조업을 적발하더라도 1백∼2백만원의 벌금밖에 물릴 수 없어 불법조업 을 근절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인천〓박희제기자〉min0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