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말속뜻]『검찰에 물어볼수도 없고…』 답답한 韓총무

  • 입력 1998년 9월 18일 19시 28분


▼ “창피해서 안 물어보고 있다.” ▼

여권의 실세인 국민회의 한화갑 (韓和甲)원내총무가 18일 “정말 검찰의 사정정보를 모르느냐”는 질문에 대답한 내용이다. 한총무는 검찰이 한나라당 이기택(李基澤) 전부총재의 소환방침을 발표하던 날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총무와 국회정상화 협상을 벌일 정도로 최근 사정 정보에 깜깜했다.

그는 “법무부에 전화해 봤는데 그쪽에서도 ‘알아보고 나중에 전화해 주겠다’고 하더라”고 결과가 신통치 않았음을 토로했다. 이 때문에 일이 있을 때마다 법무부에 전화해 내용을 물어보기가 난처했다는 게 한총무의 실토다.

청와대쪽에서도 한총무에게 특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 한총무는 “검찰이 대통령께 보고하면 되지 나에게까지 알려줄 필요가 뭐 있느냐”며 무덤덤해 했으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특히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한총무에게 “나도 모르는데 왜 알려고 하느냐”고 말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된 뒤 검찰 태도도 달라졌다는 후문이다.

아무튼 한총무의 고민은 검찰의 정치권 사정과 정국의 풍향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데 있다. 사정태풍 속에서 한총무는 정보부재로 해야할 일을 찾지 못하고 있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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