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순천 효천고 괴담」 명문팀 공포

  • 입력 1998년 9월 16일 19시 23분


창단 5년의 순천효천고가 청룡기 봉황기에 이어 3관왕을 노리던 전통명문 경남고를 꺾는 대회 최대의 파란을 일으키며 제52회 황금사자기쟁탈 전국지구별초청 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 8강에 선착했다.

효천고는 16일 동대문구장에서 계속된 대회 사흘째 2회전 첫 경기에서 언더핸드스로 에이스 정성기가 삼진 6개를 곁들이며 7안타 2실점으로 막는 수훈에 힘입어 7대2로 역전승, 올해 전국대회 8강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초반 분위기는 먼저 점수를 올린 경남고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경남고는 2회 이상훈 김진욱의 연속 볼넷과 폭투로 만든 무사 2, 3루에서 김민우의 왼쪽 안타로 선취점을 뽑고 2사 만루에서 신민기의 왼쪽 적시타로 1점을 보탰다.

그러나 효천고는 곧이은 3회 볼넷으로 만든 1사 2루에서 정보명 우진두의 연속 안타로 동점을 만든 뒤 4회에는 선두 정성기의 안타부터 김지웅의 2타점 2루타까지 3안타와 실책 야수선택 1개씩을 묶어 대거 4점을 뽑으며 승부를 갈랐다.

반면 올 최강으로 꼽히던 스타군단 경남고는 경남상고와의 대통령배 결승전, 부산고와의 화랑기 준결승에서 부산 라이벌팀에 진 것을 빼고는 올시즌 타지역팀에 첫패배를 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선 대전고가 난타전 끝에 광주상고에 9대5로 역전승을 거뒀다.

0대3으로 뒤진 3회 허재인 백승훈의 안타와 4사구 3개로 동점을 만든 대전고는 5대5로 두번째 동점을 이룬 8회 선두 나영관의 안타에 이은 백종렬의 땅볼을 광주상고 2루수가 실책한 틈을 타 결승점을 뽑았다.

대전고는 계속된 무사 1, 3루에서 백승훈의 희생플라이와 김원재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보태 승부를 마감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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