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시공 로고스 총서

  • 입력 1998년 9월 14일 19시 03분


신은 죽었다고 선언한 니체. 허무주의의 승리를 외쳤던 19세기 유럽의 ‘지진계(地震計)’. 그는 정녕 ‘미쳐버린 천재, 사악한 독일인, 사탄의 마음’이었던가….

이데올로기의 ‘구호(口號)’로 전락해 버린 마르크스의 저작들. 그리고 숱한 오역들. 그가 역사의 진행과정을 정―반―합(正反合)의 운동으로 묘사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철학과 역사를 ‘합병’하고자 했던 미셸 푸코. 그는 어떠한 계보에도 속하기를 거부했다. “나는 프로이트 학파도 아니었고, 마르크스주의자도 아니었고, 구조주의자도 아니었다….”

현대 구조학의 아버지 레비스트로스. ‘전세계적으로 보편적인 인간의 마음’을 탐구하며 사상사의 거대한 구도를 지향했던 그. 그 구조인류학은 ‘지적 오만과 이론적 독단’일 뿐인가…. 구조주의 언어학의 창시자 소쉬르. 이미 반세기 전에 기호의 과학인 기호학을 제창한 그가 없었다면, 마르크스주의 비평이론과 라캉의 정신분석이론,데리다의 해체철학은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시공사에서 펴낸 ‘시공 로고스 총서’.

영국의 명문 출판사, 하퍼 콜린스와 옥스포드가 현대 서구사상을 주도해온 거장들의 사상을 좀 더 쉽고, 마음 편하게 만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인류 문명사를 뒤흔든 사상체계를 평이하고 간결한 문장에 녹였다. 일반인에게는 이 한 권으로 충분하고, 전공자에게는 훌륭한 입문서라는 평.

이번에 1차분 5권(니체 마르크스 푸코 소쉬르 레비스트로스)이 선보였고 2차분(프로이트 라캉 데리다 바르트 피아제)은 연말 발간된다. 각각 2백쪽 안팎. 각권 6,500원.하퍼 콜린스-옥스포드 기획

〈이기우기자〉key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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