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추억 묻어나는「알밤줍기」제철…농원마다 행사 다양

  • 입력 1998년 9월 10일 19시 53분


‘애들아 이번주말에는 아빠랑 밤따러 가자’

결실의 계절 가을. 농원마다 밤따기 밤줍기가 시작됐다.

밤 수확기는 보통 9월 20일 경부터 10월 말까지. 올밤 이평 옥광 아리마 등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올해에는 이상기온 탓에 예년보다 열흘정도 수확기가 빨라졌다.

조생종인 올밤은 벌써 끝물. 맛이 좋기로 으뜸인 옥광과 이평의 수확기가 13일경부터 본격 시작된다.겨울 군밤용으로 많이 쓰이는 산대는 10월에 가야 탐스런 알밤을 구경할 수 있다.

밤줍기 밤따기 행사는 어른들에게는 어릴적 추억을 되새겨 주고, 도시에서 자라는 어린이들에게는 자연학습의 소중한 경험을 심어준다.

밤따기 밤줍기에 갈때는 운동화를 신고 가는게 기본. 또 억센 가시가 많은 밤송이를 다루기 위해선 면장갑이 필요하다. 보통 농원에서 장갑을 팔지만 값이 시중가보다 다소 비싸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따거나 주운 밤은 기온이 낮은 곳에 두어야 신선도가 오래 유지된다.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 냉장실에 보관하면 벌레도 생기지 않고 맛도 싱싱하다.

밤따기 밤줍기 행사가 한창인 전국의 밤농원을 알아본다.

▼용인 서전농원〓올밤 옥광 이평 등 다양한 품종의 5천2백여그루의 밤나무들이 있다. 또 농원 5만여평 이외에도 소나무 등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숲도 15만평에 걸쳐 있다. 사슴 1백여마리, 토종닭 등을 풀어놓아 어린이들의 자연학습에도 도움을 준다. 입장료(어른 1만원, 어린이 6천원)만 내면 1인당 3∼4㎏(어린이는 2∼3㎏)의 밤을 주워갈 수 있다. 0335―332―8037

▼천안 유성농원〓20여만평이 넘는 우리나라 최대의 밤나무 농장. 입장료는 어른 4천원 어린이 3천원. 농협 수매가에 따라 밤값을 내고 밤을 담아갈 수 있다. 농협 수매가는 10일 현재 4㎏에 8천원정도. 농장에 있는 원두막을 사용할 수 있고 바베큐 그릴도 무료사용이 가능하다. 인근에 독립기념관과 유관순열사 생가 등도 있다. 0417―553―3120

▼논산 부적 밤나무관광농원〓3만여평의 숲에 중생종 아리마를 중심으로 2천여그루의 밤나무가 있다. 식당을 겸하고 있어 밤을 주재료로 한 먹거리로 유명하다. 대표적 음식으로 4천원짜리 밤국수와 밤빈대떡이 있다. 밤빈대떡은 발명특허까지 받아놓았다. 입장료는 1천원. 밤도 산지 시세에 따라 가져갈 수 있다. 0461―32―7979

▼양평 밤나무농원〓삼풍리계곡에서 휴식을 겸하며 알밤을 주을 수 있다. 요금은 서울 왕복교통료(관광버스)와 밤 4㎏ 포함 어른 2만3천원 어린이 1만8천원. 02―777―6681

▼가평 푸름유원지〓명지산을 끼고 있는 1만 3천여평의 숲에 재래종 토종밤나무 4백여그루가 있다. 15일부터 본격적인 수확에 들어간다. 입장료는 성인 1만원으로 5백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마련했다. 0356―82―8868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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