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달콤하고 담백한 「단호박 영양식」

  • 입력 1998년 9월 10일 18시 56분


결혼 8년차 주부 우정욱씨(37·서울 대치동 미도아파트). 건축가인 남편 김선제씨와 늘 애인처럼 친구처럼 지낸다. “이번 주말엔 무슨 요리로 ‘우리 신랑’을 즐겁게 해주나”가 그의 고민거리.

때마침 시장에 나갔더니 예쁘게 생긴 단호박이 눈에 확 들어온다. “그래, 바로 저거야.” 만져 봐서 껍질이 단단한 것으로 3개를 샀다. 양식과 한식을 고루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단호박수프와 디저트, 찬호박죽 등 ‘특별메뉴’를 준비하기로 결정.

▼단호박구이〓디저트나 아이들 간식에 좋다. 단호박은 속을 파낸 뒤 껍질째 세로로 잘라 전자레인지에 5분 정도 익힌다. 내열그릇에 호박을 나란히 담고 생크림 ¾컵 설탕 ½큰술 소금 ½작은술을 섞어 붓는다. 다음 잘게 부순 피자치즈 ½컵을 뿌린 뒤 섭씨 2백도로 예열한 오븐에 20분 정도 구우면 근사한 디저트 완성. 달콤하고 담백한 맛이 혀에 착 감긴다. 오븐이 없으면 오븐토스터를 이용하거나 프라이팬에 뚜껑을 덮고 은근한 불에 15∼20분 정도 익힌다.

▼단호박수프〓아침식사로도 제격. 재료는 단호박 ½개 양파1개 물3컵 우유1컵 버터1큰술 밀가루2큰술. 버터에 채썬 양파를 볶는다. 여기에 껍질을 벗긴 호박을 썰어 넣고 물을 부어 푹 끓인다. 레스토랑에서 먹는 수프의 풍미를 원하면 한남체인 등에서 파는 인스턴트 치킨 스톡(닭뼈 국물) 한 토막을 넣는다. 다 끓고 나면 식힌 상태에서 밀가루를 넣고 믹서에 한번 돌려준다.냄비에 호박간것과 우유 1컵을 붓고 끓기 시작하면 바로 불을 끈다. 노란 색 수프가 저절로 군침을 돌게한다.

▼찬 호박죽〓호박은 껍질을 벗겨 씨를 뺀 뒤 얄팍얄팍 썰어 냄비에 물을 넣고 푹 익힌다. 익으면 덩어리없이 으깬 다음 찹쌀 가루(¼컵)와 물을 조금 넣어 끓이면서 잘 젓는다. 어느 정도 끓여 미리 삶아놓은 콩과 팥을 약간 넣고 젓는다. 마지막으로 멥쌀 가루를 가볍게 흩뿌려 몽울지게 한다.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설탕과 소금을 넣어 차갑게 먹으면 별미. 손님접대시 애피타이저로 적합.

〈고미석기자〉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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