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오페라 「성웅 이순신」추진위원장 이어령씨

  • 입력 1998년 9월 8일 19시 29분


“4백주년을 맞은 오페라는 이제 유럽만의 것이 아니라 세계인의 것입니다. 한국의 지방 오페라단에서 이탈리아인이 작곡해 세계에 선보이는 ‘성웅 이순신’은 그래서 더욱 뜻깊은 행사입니다.”

이어령 前문화부장관(이화여대 석학교수)이 오페라‘성웅 이순신’추진위원장에 취임해 행사 홍보와 지원에 앞장선다. 이교수는 7일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열린 ‘성웅 이순신’기자간담회에 참석, 특유의 정연한 논리와 달변으로 공연 성공을 위한 전 사회적 지원을 호소했다.

“영웅을 넘어선 ‘성웅’은 세계에 전무한 개념입니다. 그 크기에 압도된 나머지 지금까지 이순신을 그린 예술작품이 성공하지 못했지요. 충무공의 고뇌와 개인적 감정까지 깊이 부각시킨 이번 오페라는 꼭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내 고향 온양이 아산과 가까왔던 까닭에 이순신 장군 이야기를 이웃집 아저씨처럼 친근하게 듣고 자랐다”고 회상하며 “이번 공연의 성공은 중앙에 지나치게 편중된 우리 문화계 풍토를 뒤바꿀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페라 ‘성웅 이순신’은 19일 아산 현충사 경내에서 열리는 야외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공주 통영 광주 부산을 거쳐 12월 9∼12일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려질 예정이다. 성곡오페라단 042―526―1016∼7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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