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61호아치 맥과이어 「괴력」의 비결은?

  • 입력 1998년 9월 8일 18시 56분


전설의 홈런왕 베이브 루스는 뚱보에 악동이었다. 술 잘 마시고, 파티에서 툭하면 흥청대고, 경기 전 에너지를 보충한답시고 핫도그 20개를 먹어치웠다.

61개 홈런신화의 주인공 마크 맥과이어(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근육질 몸매에 냉정한 남미계 빨강머리 백인이다. 그의 가공할 괴력은 쇳덩이들이 맞부딪치는 체육관에서 만들어졌다.

“중량훈련을 하면 배팅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는 말은 틀렸다. 다만 무게보다는 기술에 중점을 둔 훈련을 해야 한다.”

맥과이어의 훈련방법은 특이하다. 바로 전신근력을 기르는 것.

비시즌 때는 어깨와 삼두근, 다리와 등의 힘을 기르는데 비중을 둔다. 유산소 운동으로는 하루 45분씩 고정 자전거를 탄다. 하루 식사는 4,5끼. 단백질 셰이크와 안드로스틴다이온이란 근육강화제 복용도 필수다.

바쁜 시즌 때는 다르다. 첫날에는 이두근과 삼두근, 둘째날에는 가슴과 등, 셋째 날에는 다리와 어깨훈련을 한다. 반면 유산소운동은 하지 않는다. 탄수화물 섭취에 중점을 두면서 1주일에 6일간 스테이크를 먹는다.

이런 절제된 훈련 덕에 맥과이어는 1m96, 1백13㎏의 거구에도 군살 하나 없다.

그의 다른 성공비결은 순간 스피드가 1백55㎞에 이르는 짧고 힘이 실린 배팅. 박찬호의 공만큼이나 빠르다.

맥과이어는 원래 투수출신. 남캘리포니아대 1년 때 동기생인 랜디 존슨(휴스턴 애스트로스)의 그늘에 가려 타자로 전향해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

대학 3년 때 서부 10개 대학리그에서 32개의 홈런을 쳐 시즌 최다홈런을 기록했고 84년 올림픽대표팀 간판타자를 거쳐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 1순위로 지명됐다.

2년간 마이너리그를 거쳐 87년 타율 0.289에 역대 신인 최다홈런인 49홈런 1백18타점으로 신인왕에 오르며 슬러거로서 명성을 쌓았다. 지난해 시즌중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하면서 3년간 연봉 3천만달러에 계약.

맥과이어는 8일 새미 소사가 버틴 시카고 커브스와의 홈경기에서 1회 2사후 마이크 모건의 제3구를 통타, 1백30m짜리 시즌 61호 솔로홈런을 뽑아내 61년 로저 매리스(뉴욕 양키스)의 시즌 최다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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