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고물가-임금삭감 서민들 「2重苦」

  • 입력 1998년 9월 3일 11시 36분


대구 지역의 물가 상승율이 타지역에 비해 두배가량 높은데 비해 임금은 타지역 보다 더 많이 깍여 서민들이 2중고를 겪고 있다.

통계청 경북통계사무소에 따르면 8월중 대구의 소비자물가는 전월에 비해 0.7% 올라 전국 평균 상승치 0.3% 보다 훨씬 높았다.

이에 따라 대구의 8월중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9% 올랐고, 올들어 8개월 동안 8.2%나 상승했다.

이처럼 대구지역의 물가가 다른 도시에 비해 크게 오른 것은 채소와 해조류(22.3%), 과일(0.6%), 계란(2.8%) 등 농산물과 식료품 가격이 크게 뛰었기 때문.

같은 기간중 경북지역 소비자 물가는 전월에 비해 안동이 0.6%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구미와 경주는 각각 0.4% 0.3% 상승했다.

대구시 안병목(安柄睦)경제정보계장은 “최근 경북지역의 수해와 농작물 병충해의 증가로 작황이 부진, 농산물 반입이 줄면서 야채 과일 등 식료품가격이 올라 타도시에 비해 물가가 뛴것 같다”고 밝혔다.

물가는 이처럼 뛰고 있는데 대구경북 제조업체들은 지난달 현재 평균 3.9%가량 임금을 삭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방노동청은 대구경북 지역 5백70개 업체(종업원 1백명 이상)중 지난달까지 임금협상을 끝낸 4백51개 업체가 총액기준으로 임금을 평균 3.9% 삭감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전국평균치인 -2.4%에 비해서도 낮고 지난해 평균 3.4%가 인상된데 비해서는 7%포인트 이상 줄어든 것이다.

지역별로는 구미가 -7.1%로 임금하락폭이 가장 크고 대구 -3.4%, 포항 -2% 순 등이다.

노동청 관계자는 “IMF사태로 지역의 주종산업인 섬유와 자동차부품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임금이 크게 깍였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jyk061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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