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제2금융권 영업정지여파 지역경제 수렁

  • 입력 1998년 8월 26일 09시 01분


광주 전남지역 제2금융권에 ‘영업정지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면서 지역 경제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남투신 부민상호신용금고 올리브상호신용금고에 이어 일신상호신용금고가 25일 신용관리기금으로 부터 예금지불정지 명령을받는 등불과 열흘사이에 4개금융기관이 영업을 중단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들 금융기관이 ‘일시 부도’나 다름없는 영업정지 명령을 받은 것은 대주주가 금융기관을 사(私)금고화 해 부실을 초래했기 때문이라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부민금고의 경우 특수 관계인에게는 대출을 해주지 못하게 돼 있는 규정을 어기고 대표이사의 동생이 운영하는 광주 S건설에 1백13억원을 불법대출해준게 화근이 됐다는 지적이다.

순천에 본점을 둔 올리브금고도 금고대표가 대주주로 있는 S건설에 대출을 많이 해주었고 이것이 부실의 원인이 됐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일신금고도 주력기업인 일신건설에 1백억여원을 대출해준 뒤 지난 2월 일신건설이 부도가 나면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금융전문가들은 “이 지역 20개 금고중 7,8개 금고의 대표이사가 건설회사를 경영하고 있다”며 “신용관리기금이 금고의 불법대출을 제대로 감시하지 못해 금고의 부실화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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