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신 수익증권 수익률 매일 공시…금감위,내달부터

  • 입력 1998년 8월 25일 22시 09분


투자신탁회사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이르면 9월부터 자신이 돈을 맡긴 수익증권의 운용수익률을 매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또 투신사가 모은 고객의 돈을 펀드 형태로 운용하는 펀드매니저는 이름을 반드시 공개하고 펀드에 편입시킨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이 부실화될 경우 이를 즉시 수익률에 반영해야 한다.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은 25일 “투신사 고객들이 은행 금리에 해당하는 신탁상품의 운용수익률을 언제든지 알 수 있어야 한다”며 “수익증권 수익률을 매일 공시하는제도를 마련, 늦어도 10월 이전에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수익증권 수익률을 공시하는 방법으로 △언론의 협조를 받아 주가시세표처럼 매일 게재하거나 △신탁회사의 객장에 항상 비치토록 하거나 △증권 투신관련 내용을 알리는 시장지에 게재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투신사들이 운용중인 수익증권 수는 현재 한국투신 1천3백82개, 대한투신 2천1백55개, 국민투자증권(구 국민투신) 1천77개 등 모두 8천7백34개. 이 가운데 대표적인 수익증권의 수익률만 전문지 등에 공개되고 있어 고객들은 자신이 맡긴 신탁재산의 수익률이 얼마인지 알기 어려운 실정이다.

금감위는 또 고객이 맡긴 신탁재산의 운용수익률을 높이고 운용 과정 및 결과에 대한 책임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펀드매니저 실명제’를 전면 도입키로 했다.

펀드매니저 실명제는 94년 한국투신을 시작으로 서울지역 3대 투신사가 한때 실시했다. 그러나 투신사들은 주가 폭락에 따라 펀드의 실제 운용수익률이 미리 제시한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기 어렵게 되자 실명제 투신상품을 없앴다. 투신사들은 그 대신 4, 5명으로 구성된 주식운용팀 또는 채권운용팀에 펀드 운용을 맡기고 있다.

금감위는주식형과 공사채형으로 구분운용되는펀드에 편입된 주식 또는채권이발행기업의 부도 등으로부실화될경우 이를 즉시 수익률에 반영, 공시토록 할 계획이다.

투신사들은 그동안 펀드에 편입된 유가증권이 부실화돼도 고객 이탈을 우려, 고유계정에 있는 우량 유가증권과 맞바꾸는 등의 방법으로 목표수익률을 맞추어 왔다.

이와 함께 투신사가 신탁상품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사전에 위험 정도를 고지하고 신탁 약관을 의무적으로 내주며 고객이 요구할 경우 펀드에 편입된 주식 및 채권의 내용을 공개토록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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