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이동국-고정운등 득점-도움 「단짝시대」

  • 입력 1998년 8월 24일 19시 22분


‘우리는 단짝.’

축구는 주전 11명의 조직력을 생명으로 한다.

그 중에서도 공격 첨병인 ‘투톱’이나 ‘게임메이커와 스트라이커’의 호흡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팬의 폭발적인 관심 속에 중반전을 향해 치닫고 있는 프로축구 정규리그 98현대컵 K리그에서도 다양한 형태의 ‘공격 단짝’들이 그라운드를 휘젓고 있다. 포항의 고정운(32)―이동국(19) ‘투톱’은 신구세대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 콤비.

89년 신인왕과 94년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고정운이 지난달 일본에서 복귀해 포항 유니폼을 입으면서 신세대 스타 이동국과 짝을 이뤘다.

이들은 두 경기에서 2골, 2어시스트를 합작해내며 포항을 2위로 끌어올렸다.

이동국은 “경험이 풍부한 선배가 파트너가 된 뒤에는 마음이 든든하고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의 고종수(20)와 미하이(25), LG의 장영훈(25)과 빅토르(23), 전남의 노상래(28)와 아다오(26)는 ‘토종과 용병’이 특급 콤비를 이룬 경우.

5골로 득점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루마니아 출신 미하이와 신세대 게임메이커 고종수는 6경기에서 8골 2어시스트를 합작해 삼성이 6연승으로 1위를 달리는데 주축이 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포항에서 이적한 장영훈과 나이지리아 용병 빅토르는 새롭게 콤비를 이뤄 8위에 처진 LG의 상위권 도약의 선봉을 맡았고 골잡이 노상래와 브라질 출신으로 개인기가 화려한 아다오도 최근에 만난 절묘한 짝꿍.

이들은 의사 소통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같이 훈련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식사할 때에도 같은 테이블을 쓸 정도로 좋은 콤비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대우의 정재권(28)―우성용(25)의 투톱은 무려 24㎝의 신장차를 극복한 ‘거꾸리와 장다리’ 콤비.

정재권은 1m68의 단신으로 1백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스피드가 특기이며 우성용은 1m92의 장신으로 헤딩 등 고공플레이가 장기. 이들은 4골 3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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