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업-한일銀등 합병성사, 막판 곳곳 「암초」

  • 입력 1998년 8월 24일 19시 22분


은행들이 합병을 선언하고도 합병비율 산정, 인원감축 비율, 대주주 설득 때문에 적지 않은 진통을 겪고 있다.

▼상업―한일〓합병비율 산정을 둘러싸고 양 은행간 갈등이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합병비율은 상업 대 한일이 1대 0.97∼0.98로 정해질 전망.

상대적으로 부실자산이 적은 상업은행측에선 당초 1대 0.8선에서 정해질줄 알았던 합병비율이 거의 1대1 수준으로 올라가자 못마땅해 하고 있다.

특히 한일은행측에서 사원 숫자를 똑같이 하자고 주장하자 상업은행의 불만이 폭발했다. 상업은행은 7천8백6명, 한일은행은 7천4백88명의 직원이 있으므로 인원감축시에 상업은행이 3백18명을 더 줄여야 한다는 게 한일측 주장인 셈.

▼하나―보람〓두 은행간에 합의할 사항은 지난주 두 행장의 만남으로 대부분 마무리됐다. 문제는 보람은행 대주주들의 동의를 구하는 것. 보람은행은 LG 두산 코오롱 등 재벌그룹이 각각 7%대의 지분을 갖고 있는데 이중 LG가 합병에 선뜻 동의하지않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보람의 합병상대가 꼭 하나은행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며 두 은행이 합친다고 해서 반드시 우량은행으로 다시 나는 것도 아니다”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금융계에서는 LG가 합병시 지분비율이 낮아져 합병은행의 군소주주가 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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