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변덕날씨 『건강주의를』…우울성 소화장애 조심

  • 입력 1998년 8월 18일 19시 41분


장마→게릴라성 폭우→태풍,↓↓…↓↓↓…↗◎↖.

비가 내렸다 그쳤다 하는 변덕스런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때에는 괜한 일에 짜증이 나고 병에 걸리기 쉽다. 계절이나 날씨가 바뀌면 우리 몸의 세포들이 환경에 스스로 적응하도록 돼 있지만 들쭉날쭉한 날씨엔 이같은 ‘자동 시스템’에 이상이 생기기 때문.

▼비는 소화장애를 만든다〓비가 계속 내리면 매사에 짜증나고 시무룩해지면서 소화가 안돼 속이 아픈 ‘우울성 소화장애’가 나타나기 쉽다. 대부분 소화제를 먹어도 효과가 없고 날이 개면 나았다가 비가 오면 재발.

음식을 적게 먹고 맨손체조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를 하면 좋아진다. 또 비디오와 음악 감상, 독서로 기분전환해도 낫는다.

▼폐렴 조심〓몸의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에 걸리기 쉽고 어린이는 폐렴으로 악화할 위험이 크다. 폐 속에는 먼지나 병균을 간으로 옮기는 거식세포(巨食細胞)가 있다. 날씨가 흐리면 폐에 들어오는 공기의 습도가 높아지고 병균도 많아지므로 거식세포가 많이 필요하다. 어린이나 노인은 거식세포를 제때에 만들지 못해 폐렴에 걸리기 쉽다. 선풍기나 에어컨을 틀어 주위를 건조하게 하는 것이 예방법. 1주일 이상 열이 많이 나고 기침이 계속되면 X―레이를 찍어보는 것이 좋다.

▼물은 정수기보다는 주전자로〓폭우로 수돗물이 각종 병균에 오염됐을 위험이 있으므로 끓여 마시는 것이 안전. 장마철이나 장마 직후 필터만 갈아 정수기 물을 먹으면 괜찮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는데 잘못. 정수기는 몸에 해로운 중금속은 걸러주지만 장티푸스 콜레라 세균성이질 등을 일으키는 미생물은 걸러주지 못한다. 끓인 물을 냉장고 안에 넣어 차갑게 해 먹는 것이 최선.(도움말〓한림대의대 강동성심병원 해부병리과 신형식교수)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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