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한방]윤영석/시퍼런 멍엔 당귀-꿀먹으면 완화

  • 입력 1998년 8월 18일 18시 56분


한방에서 ‘자반증’이라고 부르는 멍은 피순환이 잘 안되고 냉한 체질인 소음인(小陰人)여성에게서 잘 생긴다고 본다. 이런 체질은 혈관이 약하거나 혈액 내의 혈소판이 줄어 들어 어지럼을 잘 탄다. 또 손발이 잘 붓고 차며 소화도 잘 안된다.

멍이 오랫동안 심하게 들거나 온 몸으로 번지면 뇌출혈이나 장출혈, 또는 백혈병의 전조증상일 수도 있으므로 전문적인 진찰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특별한 병없이 툭하면 멍드는 것은 ‘단순 자반증’이라고 하는데 이 때에는 피하출혈도 없고 혈소판 수도 정상이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그대로 방치해두면 멍이 잘 없어지지 않고 더 크게 번진다. 조금만 다쳐도 피가 많이 난다. 코를 풀 때도 코피가 나고 칫솔질할 때도 잇몸에서 피가 나며 특히 여성은 자궁출혈이 자주 일어난다.

한방에서는 이럴 때 어혈(瘀血)을 푸는 약을 쓴다. 가정에서는 당귀라는 한약재를 끓여 마시는 것이 가장 효과적. 물 1ℓ에 당귀 10g, 꿀 1스푼을 넣고 30분 정도 달여 마시면 된다. 이와 함께 영지 감잎 감초 땅콩껍질도 멍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혈소판이 감소하면서 생기는 멍은 녹용이 특효약. 그러나 체질에 맞지 않으면 효과가 별로 없으므로 정확한 체질 감별이 필수적이다. 02―765―0274

윤 영 석(춘원당한의원장·한의학박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