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닥터]권영옥/주부취업 「눈높이」맞춰라

  • 입력 1998년 8월 17일 18시 59분


IMF이후 남편이 실직해서 취업을 희망하는 전업주부가 많아졌지만 ‘직장 현실’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사무보조나 전화받는 일 등 편한 업무만 찾으면서도 무리하다 싶은 급여를 희망한다. 이런 주부들은 대개 조금만 힘들어도 회사일을 털어버린다.

10년동안 집에서 가정을 돌봤던 P씨(35)는 주부취업으로는 모범사례. 전문대를 졸업한 P씨는 결혼전 4년정도 직장생활을 했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서 교육비 지출이 늘자 ‘구직전선’에 나서기로 마음먹었다.

집안 살림하는 동안 직장인으로서 ‘머리가 굳어버렸다’는 사실을 알고선 여성전문취업기관에서 세무사무교육을 4개월 가량 받았다. 그리고 세무회계사무 일자리를 신청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직원 5명 규모의 작은 회사에 경리로 취업했다.

출근한 지 2개월째. 직장생활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것이 스스로 대견스럽단다.

업체 관계자들은 주부들이 일반적으로 순발력과 감각이 떨어진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소한 문제들은 이해하고 넘어가며 진득하게 오래 견뎌주는 장점이 있어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는 지적. 적은 급여를 줄 수 있다는 것도 주부를 선호하는 또다른 이유.

주부들이 가장 많이 취업하는 직종은 주방일이나 청소 또는 단순생산직이다.

그나마 일용직이 대부분. 경리직은 어느 회사에나 없어서는 안될 업무지만 젊은 여성을 꺼리는 경향이 강해 P씨처럼 주부들이 도전해 볼만한 직종. 다만 결혼전 경리업무를 했다 해도 5년이상 손을 놓았다면 재취업이 어렵다. 반대로 경리일을 꾸준히 했고 법인결산이나 연말정산 등을 할 줄 아는 주부라면 40대라도 취업이 가능하다.

권영옥(서울인력은행 전문상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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