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1998년 8월 11일 19시 4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한국 청년들이 21세기 지구촌 첫 축제인 2002년 월드컵축구의 성공적인 개최를 염원하며 한국과 공동개최국인 일본 열도를 자전거로 종주하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에 관심있는 서울지역 대학, 대학원생들이 결성한 동아리 ‘월드컵 마케팅 포럼’ 회원 18명. 이들은 14일까지 1,2차로 나누어 일본의 월드컵 개최도시 10곳을 순례하고 있다.
이중 지난달 17일 부산항을 출발, 일본 시모노세키항에 도착했던 1차팀 9명이 오이타 고베 오사카 시즈오카 요코하마 등 5개 도시 경기장 준비현황을 조사한 뒤 최근 귀국했다.
1차팀의 맏형으로 이번 투어의 기획을 맡았던 김명구씨(27·경희대대학원)는 일본의 월드컵 준비를 ‘민관이 하나되어 하는 지역축제’로 요약했다.
일본은 경기장 건설단계에서부터 시민들에게 진척 상황을 세세히 알리면서 협조를 구하고 있다. 때문에 관청과 시민이 함께 여는 회의가 잦고 시민들은 모두 자원봉사자가 되어 있다.
인구 5만명의 시즈오카현이 5만명 수용규모의 경기장 건설을 추진하고 나선 것도 시민들의 탄탄한 지지 기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 김씨의 주장.
지진때문에 최근에야 부지선정이 끝난 고베도 시민들의 열기만큼은 일본에서 제일이라는 평가. 대지진의 참사에서 겨우 회복한 고베 시민들은 월드컵을 계기로 도시 중흥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의욕에 불타고 있다.
일본 월드컵 경기장의 특징은 ‘공원화’.
경기장 주변의 자연경관을 최대한 살려 일대를 공원으로 꾸며 월드컵이 끝난 후에도 시민들의 휴식터로 활용할 수 있어 각종 수익 사업이 가능하다.
이 모임의 자전거 투어는 일본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아사히신문 NHK 등 일본 유수의 신문 방송사들이 이들을 앞다퉈 취재해 주요기사로 내보냈고 10월12일에는 일본 청년들이 한국을 방문, 개최도시를 자전거로 돌아볼 계획이다.
이 모임은 앞으로 한일 합동 세미나 사진전 등을 열어 시민들의 월드컵준비 열기를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