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25시]신세대 축구스타들 TV출연도 좋지만…

  • 입력 1998년 8월 10일 19시 27분


98프랑스월드컵이 끝난 지 한달. 그동안 국내 축구계는 월드컵 참패에 따른 후유증을 톡톡히 치러야 했다.

패배의 충격속에 감독 경질, 이어 차범근 전 감독의 발언 파문 등으로 축구계는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었다.

이 와중에도 지난달 18일 막을 올린 프로축구 정규리그 98현대컵 코리안리그가 경기당 평균 1만2천명이 넘는 관중을 모으며 축구열기를 다시 일으키고 있다.

프로축구가 붐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고종수(20·삼성) 이동국(19·포항) 안정환(22·대우) 김은중(19·대전) 등 신세대 선수들의 활약. 이들은 모두 뛰어난 기량에 훤칠한 용모까지 갖췄다.

이렇게 되자 각 프로팀들은 소속 신세대 선수들을 스타로 부각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전에 없이 많은 보도자료를 언론사로 보내는가 하면 방송 프로그램에 앞다퉈 신세대 선수들을 출연시키는 것도 같은 맥락.

스포츠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스타를 키워야 한다. 그러나 이제 갓 프로에 입단해 기량을 쌓고 있는 유망주들이 훈련에 전념해야 할 시간을 할애해 방송의 각종 쇼에 출연하고 최고의 스타로 과대 포장되는 게 좋은 현상일까.

국내 신세대 선수들은 자신과 프랑스월드컵에서 활약한 호나우두(22·브라질) 오언(19·영국) 라울(21·스페인) 등 비슷한 연배의 세계적 스타들을 비교해 보라.

4년후 2002년 월드컵에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면 지금 TV에 출연하는 대신 운동장에서 이들보다 몇배의 땀을 쏟아야 할 때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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