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BAS엔지니어 이미현씨,건물 「병든 곳」 치료

입력 1998-08-10 19:27수정 2009-09-25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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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심각해지는 실업난.

특히 여성들은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직장에서 쫓겨나는 일도 드물지 않은데…. 발상을 전환해보는 것은 어떨까. 남성의 영역에 도전해보는 것.

“남자들과 경쟁해서 뒤지지 않는다면 당당한 프로 직장인으로서 인정을 받는 것 아닐까요”

삼성 서울병원 중앙감시실에서 근무하는 이미현(李美賢·27)씨. 직업은 BAS(Building Automation System)엔지니어. 국내에서 여자는 단 3명밖에 없는 ‘전문직’이다.

빌딩이 인체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이도록 공기 조명 전기 냉난방 등 모든 시스템을 관리하는 게 그의 일이다.“체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여성에게는 다소 힘든 일”이라고 이씨는 말한다.

하루에도 몇번 씩 사다리와 공구 가방을 들고 고장난 곳을 향해 뛰어다녀야 하기 때문. 필요에 따라 공기 배관통을 수십미터씩 기어다니기도 한다. 말 그대로 3D직종인 셈.

“병원의 특성상 온도 환기 조명 등이 기존 수치에서 한치의 오차도 있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어야 합니다. 하루에 접수되는 크고 작은 고장신고가 50건이 넘어요.”

다행히 이씨는 고등학교때까지 육상 선수를 했기에 체력에서는 남자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BAS엔지니어로서 꼭 필요한 능력은 컴퓨터 능력. 대학에서 전산통계학을 전공한 이씨는 “최신 건물일수록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컴퓨터에 의해 통제되므로 전자계통이나 전산쪽을 전공한 사람이 유리하다”고 말한다.

“늘 폭넓게 두루 두루 살펴야 하기 때문에 성격이 편협한 사람은 곤란합니다.”매일 1백19명의 남자직원과 함께 땀을 흘리고 있는 이씨의 BAS엔지니어 경력은 3년 7개월.

“우리 나라는 땅덩이가 좁아 고층 빌딩이 갈수록 많이 들어설 수 밖에 없어요. 빌딩 관리도 자동화 시스템으로 변해가고 있는 실정이죠. 당연히 BAS엔지니어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겁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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