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공포심리]무서움 많이 느끼면 정신건강에 안좋아

입력 1998-08-09 20:27수정 2009-09-25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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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얘기를 들으면 정말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으스스해질까?

공포감은 신체의 호흡과 순환 소화기능을 조절하는 교감신경(交感神經)을 흥분시킨다. 교감신경에 의해 순간적으로 적은 양의 땀이 분비되고 땀은 피부로 나오자 마자 바로 증발. 무서운 얘기를 들었을 때 으스스한 기분이 드는 것은 증발하는 땀이 체온을 빼앗아 서늘해지기 때문. 이때 나는 땀은 양이 너무 적어 땀을 흘리는 사람은 의식하지도 못할 정도. 그러나 밤새 악몽에 시달리거나 공포영화를 장시간 볼 때처럼 공포가 지속되면 셔츠가 흥건히 젖을 정도로 많은 땀이 난다.

한림대의대 강동성심병원 가정의학과 황인홍교수는 “공포는 위산분비를 촉진해 위궤양을 악화시킬 수 있고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늘려 이론적으로는 키를 크게 해 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어떤 경우든 지나친 공포는 정신건강에 해롭다”고 말한다.

한방에서는 공포와 함께 분노 기쁨 슬픔 등 인간의 모든 감정이 두루 기(氣)의 순환에 작용하는 것으로 본다. 예를 들어 공포를 느끼면 기는 몸통 아래 쪽으로 떨어져 신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분노는 기를 위로 솟구치게 해 간에 해롭다는 것. 또 생각을 많이 하면 기가 한 곳에 뭉쳐 소화가 안되고 슬픈 감정은 기를 몸 밖으로 빼내 폐기능을 악화시킨다.

꽃마을한방병원 강명자원장은 “화가 난 사람이 공포영화를 보면 금방 화를 누그러뜨리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위로 솟구친 기를 아래 쪽으로 끌어내려 기의 균형을 맞춰 주기 때문”이라며 “화가 나거나 슬플 때 처럼 어떤 한 감정에 사로잡혔을 때는 반대되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을 하며 기분전환을 하는 게 기의 균형을 맞춰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나성엽기자〉news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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