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김동욱감독 『옛동료끼리 맞붙을땐 착잡』

입력 1998-08-06 19:49수정 2009-09-25 05:30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각팀에서 모두 제 몫을 하고 있으니 다행이죠, 뭐.”

해체된 SK증권의 김동욱 감독(51). 98한국여자농구 여름리그를 보는 그의 심정은 착잡하다.

삼성생명의 유영주, 신세계의 정선민, 국민은행의 김지윤, 그리고 상업은행의 이종애. 이들은 바로 지난해 농구대잔치에서 김감독과 함께 통산 3번째 우승을 엮어낸 주역이다.

SK증권이 해체된 것이 2월11일. 선수들은 3월 드래프트에서 뿔뿔이 흩어졌다. 당시 선수는 16명. 김나연과 강현영은 신용보증기금과 삼성생명에 뽑혔으나 중도포기했고 나머지 10명은 코트를 떠났다.

김감독은 3월28일 선수들과 함께 한 마지막 저녁식사를 잊지 못한다. 포이동 숙소앞 돼지갈비집. 선수들은 거의 음식에 손을 대지 못했다.

김감독도 “어디에 있든 한솥밥을 먹던 SK증권 시절을 잊지말자”는 한마디 외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선수들은 헤어지면서 한달에 한번씩 만나기로 했다. 그러나 훈련과 개인사정으로 모인 것은 한번뿐이다.

“1일 삼성생명과 신세계의 경기때입니다. 정선민이 유영주의 슛을 블로킹하고 좋아하더군요. 마음이 착잡했어요. 불과 얼마전까지 같은 유니폼을 입었는데….”

김감독은 한동안 갑자기 팀을 없앤 회사에 대한 배신감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낚시로 소일하던 그는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의 부탁으로 이번 대회의 운영위원을 맡았다.

그는 지도자의 꿈을 버리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 어려우면 외국에 나가서라도 다시 코트에 설 계획이다.

〈사천〓최화경기자〉bbchoi@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