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김원형-문동환 「新구원파」 화려한 변신

  • 입력 1998년 8월 2일 20시 12분


‘선발투수의 구원변신은 무죄.’

올들어 선발에서 마무리나 앞뒤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로 보직을 변경한 투수들이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김원형(쌍방울) 문동환(롯데) 한용덕(한화). 주축 투수의 잇따른 부상과 부진으로 마운드가 바닥난 세 팀은 이들이 마무리를 맡으면서 아연 활기를 찾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팀의 에이스였던 김원형은 개막전이래 6월초까지 선발로 뛰었다.

그러나 최근 현대로 트레이드된 특급 마무리 조규제가 지난 겨울 연봉마찰에 따른 훈련공백으로 제 역할을 못해주자 쌍방울의 뒷심이 눈에 뜨게 달리기 시작했다. ‘투수분업화’를 지향하는 김성근감독은 결국 김원형을 뒤로 돌리는 승부수를 띄웠다.

김원형은 이런 김감독의 기대에 보답이라도 하듯 6월8일 대전 한화전부터 7경기 10과 3분의2이닝 무실점을 비롯, 18경기 4구원승 9세이브 무패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2점대였던 방어율이 1.88로 내려온 것도 자랑거리.

국가대표 시절인 94년 니카라과 세계야구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일본에 완봉승을 따냈던 문동환은 지난해 프로에 입단한 뒤 2승5패로 부진했지만 올해는 9승4패 6세이브의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다.

역시 비결은 마무리 변신. 올시즌 그는 선발로도 5승1패를 따냈지만 전문 마무리로 뛰기 시작한 6월18일 대전 한화전부터 3할대의 팀승률을 4할대로 끌어올리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한용덕은 마무리보다는 구대성 앞에서 분위기를 잡는 중간계투로 변신해 성공한 경우. 올시즌 벌써 39경기에나 등판한 그는 방어율 1.96에 5구원승 3세이브를 기록, 구대성(6승4패 15세이브 방어율 2.52)을 오히려 능가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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