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왼손타자 『기살아』…이승엽등 7개부문 선두

  • 입력 1998년 7월 30일 19시 26분


팀당 1백26경기를 치르는 98프로야구. 30일 현재 전체 경기의 3분의 2를 소화하며 마무리에 돌입한 프로야구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왼손의 희비. 왼손타자들의 방망이는 연일 불을 뿜는 반면 왼손투수들이 승리를 올리는 것은 좀처럼 보기 힘들다.

홈런 최다안타 장타율 타점은 이승엽(삼성), 타율과 출루율은 양준혁(삼성), 도루 정수근(OB)등 타격 7개부문 선두자리는 모두 왼손타자들의 몫.

반면 왼손투수들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파란눈의 이방인 베이커(삼성)만이 김현욱(쌍방울)과 함께 11승으로 다승 1위에 올라있을 뿐 방어율과 구원부문 임창용(1.38·해태), 탈삼진 이대진(1백27·해태), 승률 김원형(0.818·쌍방울) 등 다른 부문 1위는 모두 오른손 투수들.

올해 왼손투수들이 유독 부진한 이유는 뭘까.

왼손투수들이 많지 않은 국내프로야구에서 지난해 구원왕 이상훈(주니치 드래건스)이 떠난 공백이 가장 큰 원인.

또 하나는 부상을 당하거나 부상재발 조짐을 보이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 96년 구원 방어율 다승 승률부문 등 4관왕을 차지했던 대표적 왼손투수인 구대성(한화)의 올해성적은 6승4패14세이브로 방어율 6위(2.61). 그나마 등판횟수가 많아지면서 부상이 재발할까봐 조심스러운 상태다.

송진우(32·한화)는 왼쪽어깨 통증으로 12경기에 나와 4승만을 거두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의 왼손투수 최창호와 김홍집은 부상은 아니지만 마음고생으로 멍이 들었다. 팀의 선발투수 5명이 워낙 강해 좀처럼 등판기회가 주어지지 않기 때문.

한편 96년 구대성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던 올시즌 최하위 롯데의 주형광(22)은 호투하고도 번번이 승리를 놓치는 불운한 케이스.

〈전창기자〉je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