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부른다/제주]세계 섬문화축제

  • 입력 1998년 7월 24일 19시 40분


바닷소리 새소리 파도소리가 흘러나오는 배경음악에 맞춰 코코넛브래지어와 나뭇잎, 현란한 스카프로 몸을 가리고 열정적인 동작으로 몸을 흔들어대는 무용수들. 그들의 손을잡고 춤을 배우며 하나가 되는 관중들.

지난 18일 막을 연 제주섬문화축제에 가면 이름도 생소한 전세계 크고작은 28개섬의 독특한 문화를 한꺼번에 맛보며 시공간을 뛰어넘는 여행자가 될 수 있다.

‘세계 최초의 섬문화 올림픽’섬문화축제는 동아시아와 태평양 인도양 지중해 카리브해지역 25개국 28개섬에서 무려 1천여 무용수들이 방한, 특유의 전통의상을 입고나와 매일 30여분씩 각자의 섬만이 갖는 자연적이고 역사적인 매력을 선보이는 행사.

행사장엔 주제관과 5개 지역관(태평양 1,2,3관, 인도양 대서양관,카리브 지중해관)이 세워져 참가섬들의 풍물과 공예품 전시, 음식축제와 다양한 놀이마당이 펼쳐진다.

참가섬은 한국의 제주 거제 완도등 3개섬, 태평양의 오키나와(일본)페낭(말레이지아)세부(필리핀)타히티 하와이 타즈매니아(호주)파푸아 뉴기니 등 12개섬, 인도양의 스리랑카 마다가스카르 잔지바(탄자니아) 등 4개섬, 지중해의 크레타(그리스) 사르데냐(이탈리아)아이슬랜드 마데이라(포르투갈) 등 5개섬, 카리브해의 바하마 자메이카 등 4개섬.

필리핀섬 세부의 전통무용을 선보이기위해 이번 축제에 참여한 지셀(20·산호세대학)양은 “세계최초의 섬문화 축제를 위해 한달간 맹연습했다”며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과 따뜻한 사람들에 둘러싸여 공연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매일 오전10시∼저녁6시까지 각 지역관에서 하루 두차례씩 공연이 열리는데 태평양1관은 매시 10분에,2관은 30분, 3관은 40분, 인도양이 20분, 카리브해 지중해관이 50분에 각각 열린다. 28개 공연이 10분간격으로 열리는 셈이어서 일정이 빠듯하다면 오전부터 서둘러 인기가 높은 세부 타히티 하와이 파푸아뉴기니 자메이카 모리셔스 서사모아 등 7개섬 공연을 중심으로 관람하는게 좋다.

야외공연장에서는 매일 오후 7시반∼9시까지 ‘오늘의 섬’공연이 열리며 축제기간 매주 금토요일 오후에는 대공연장에서 강산에 이선희 인순이 이승철 등 국내가수들의 라이브공연이 열린다.

제주토속음식을 중심으로 다양한 음식도 맛볼 수 있으나 행사장이 넓어 가족끼리 도시락을 싸가는 것도 좋다.

입장료는 어른 1만2천원, 청소년 8천원, 어린이 5천원. 30명이상 단체일경우 할인요금을 받는다.

다음달 13일까지 행사가 열리는 오라관광단지는 한라산서쪽허리를 가로지르는 1100도로와 동쪽허리를 관통하는 5.16도로를 연결하는 제1한라산관광도로 중간지점 ‘열안지오름’ 바로 밑에 위치해있다.

제주국제공항, 제주시종합경기장(터미널옆), 제주농고, 공무원교육원에서 매일 셔틀버스가 오간다.

▼문의:인터넷(www.wofic.or.kr) 행사조직위원회(064―702―0036) 제주관광협회(42―8861) 제주도청 관광진흥과(46―0101)

〈제주〓허문명기자〉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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