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방 해외의료봉사단장 권용주씨

  • 입력 1998년 7월 1일 19시 40분


“해외에서 침(針)한번 놓을 때마다 이만한 민간외교가 없다는 자부심을 느낍니다.”

권용주(權庸周·37)한방(韓方)해외의료봉사단장은 한의학만큼 한국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높일 수 있는 방안은 없다고 강조한다.

93년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한 한방 해외의료봉사단은 그동안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크 카자흐 타지크를 비롯해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 중국 옌볜 등 10여차례에 걸쳐 한의학 의료봉사를 펼쳤다.

가는 곳마다 현지정부와 국민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으며 보통 1주일의 봉사기간중 평균 8천여명의 환자를 치료했다는 것이 권단장의 자랑이다.

열악한 의료환경 속에서 제대로 치료받을 기회가 별로 없었던 현지인들은 양방과는 다른 독특한 방법으로 고혈압 관절염 등 만성질환을 치료해내는 한의학에 흠뻑 빠져든다는 것.

봉사단은 보다 본격적인 해외의료봉사활동을 전개하기 위해 최근 대한한의사협회에서 독립해 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올해는 7월에 베트남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8월과 10월에 몽골과 키르키스에 가는 빡빡한 봉사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권단장은 “사회에서 쓸모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 해외봉사활동을 시작했는데 이젠 한의원까지 포기하고 뛰어나닌다”며 “인도적인 측면외에도 해외봉사활동은 연간 75조원에 달하고 있는 세계 한방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장기적 투자”라고 말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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